관련조례 계류중 민간차원에서 자발적 후원 연구모임·창안센터·고양시의사회·복지관 뭉쳐 1만8천원 후원자 100명 모집해 진료우대권 지급 “전국 최초 시도, 시 차원 지원예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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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비가 없어 진료를 받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민간 차원에서 돕는다. 지역사회의 자발적 후원을 확산시키기 위해 고양어르신건강정책연구모임, 고양사회창안센터, 일산·원당종합사회복지관, 고양신문, 고양시의사회 관계자들이 업무협약(MOU)을 3일 맺었다. |
고양어르신건강정책연구모임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양시민 가운데 1년 동안 건강검진을 한 번도 받지 않은 노인의 비율은 무려 9%. 치매·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경우 사전예방이 중요하지만 상당수 노인들은 검진비용이 부담된다는 이유로 병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민간차원에서 저소득노인층에 대한 검진비용 지원사업을 추진하자는 움직임이 구체적으로 진행돼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양어르신건강정책연구모임(이하 연구모임), 고양사회창안센터, 일산·원당종합사회복지관, 고양신문, 고양시의사회는 3일 시의회 3층 다목적회의실에서 ‘고양시 저소득 어르신 의료비 지원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김경희 의원의 제안으로 작년 1월 창립된 연구모임은 고양시 저소득어르신의 건강향상을 목표로 정책연구를 진행했으며 작년 5월 ‘고양시어르신건강정책토론회’를 통해 “시에서 저소득 어르신을 대상으로 매월 1~2회 동네의원 진료우대권을 제공하자”는 정책을 제안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고양시 저소득노인의 질병관리를 위한 의료비지원 조례안’(대표발의 김경희 외 3인)을 발의하기도 했지만 예산문제 등의 이유로 아직까지 계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역사회의 자발적 후원을 통해 먼저 시범사업을 추진하자는 의견이 반영되어 이날 MOU까지 체결하게 된 것.
류희동 연구모임 대표는 “노인들의 수명이 갈수록 늘고 있지만 노인요양보험의 재정은 아직까지 부족한 상황”이라며 “예산부담도 줄이고 큰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검진지원이 중요하다. 고양시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대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업 최초 제안자인 심욱섭 고양시의사회장은 “하위 20% 가운데 차상위 등을 제외한 노인들은 의료진단지원에서 소외받고 있다. 보건소까지 가는 교통비도 부담스러운 이분들을 위해 매달 1500원의 진료쿠폰을 지원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4월 1일부터 실시될 예정인 지원사업은 100명의 후원자를 모집해 각각 1만8000~2만원의 후원비를 받아 100명의 노인에게 진료우대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MOU를 통해 주최측인 연구모임과 창안센터는 사업비용 마련을 위한 후원자 모집을 맡게 되며 일산·원당종합사회복지관은 대상 어르신 선정 및 사례관리, 고양시의사회는 동네의료원과의 연계 및 정산, 고양신문은 사업홍보의 역할을 맡게 된다.
김경희 의원은 “지역단위로는 전국 최초로 시도되는 사업인 만큼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며 “사업성과가 나타나면 시에 예산지원 등을 제안해 2016년까지 전면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